어떤 사람을 보면 그가 살아왔던 삶이 궁금해질 때가 있다. 살아오면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 어떤 어려움과 풍파를 겪어내며 여기까지 왔는지에 대한 삶의 자서전을 듣고 싶은 마음이랄까.
누구에게나 감춰진 이야기는 있기 마련이다. 그걸 히든 스토리라 한다. 특히 배우에게 있어서 히든 스토리는 감정 연기의 폭과 너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가령 슬픈 씬에서 눈물을 쏟아내기 위해 가족 중에 일부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여 임종을 기다린다든지 하는 그러한 극적인 상상을 한다거나 사랑하는 연인과 이별을 겪었던 지난날의 슬퍼했던 자신을 상상하거나, 춥고 배고프던 시절 열심히 돈을 벌며 하루하루 살아가던 예전의 나를 지금과 비교한다든지, 이러한 자신만의 히든 스토리를 떠올리곤 한다.
실제 연기에서는 내 배역의 히든 스토리를 찾아내야 한다. 물론 대본엔 나오지 않는다. 그걸 찾아 내야만 정서적이고 영적인 교감이 이루어진다. 그러한 배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우선 '고독' 이 필요하다. 고독이란 홀로 고아하게 나를 내버려 두는 작업이다.
고독은 타인에 의해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버림받으면 외로움이고 자처하면 고독이란 말이 있다. 어디론가 홀로 떠나고 싶은 마음을 가졌거나 혼자서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거나 홀로 고통이나 시련을 자초하는 것조차도 고독점의 초입점이 됩니다. 이러한 고독이 슬픔이나 기쁨을 자아내고 세상 그 누구와도 구별되는 나만의 감정 경험과 분포도를 형성하게 만들어 준다.
그래서 배우는 고독할 줄 알아야 한다. 제대로 된 홀로서기를 할 줄 알아야 한다. 고독은 세상과 타인과 나를 이격 시키는 작업이다. 무리와 단체에서 나 자신을 떼어내고 나를 고아하게 그리고 홀로 서게 만드는 우아한 일인 것이다. 그러면 자신만의 무늬가 생겨난다. 나만의 발자취가 남겨지는 것이다.
고생을 해본 사람이 어려운 사람에게 밥 한 번 사줄 줄 안다는, 소위 말해 박사 학위 위에 '밥사' 학위가 있듯이 연기자도 타인을 이해하려면 머리가 아니라 뜨거운 가슴으로 교감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제대로 된 공감이고 이러한 공감이 있어야 디테일한 표현이 몸에서 배어 나오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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