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족적 세계관으로 만드는 한국형 어드벤처 영화 <한국 어드벤처 영화의 미래와 방향성/국뽕 짝퉁 신파 영화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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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venture Column

유목민족적 세계관으로 만드는 한국형 어드벤처 영화 <한국 어드벤처 영화의 미래와 방향성/국뽕 짝퉁 신파 영화의 문제점>

미국 영화 중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가 있다. 바로 서부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가족 어드벤처 판타지 영화다. 어렸을 때부터 자연을 좋아해서 내 삶에 깊은 인상을 주었던 영화는 대개 그러한 영상미와 인간의 도전이 돋보이는 영화들이었다.

 

평소에 먼산을 바라보더라도 산 뒤로는 멋진 계곡이나 바다가 펼쳐질 것이라는 상상을 하며 그곳으로 나아가고 싶었던 욕구를 품었던 어린 시절을 회고하면 모든 역경을 이겨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몇 년 전부터 나는 한국영화에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왜 한국에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 같은 어드벤처 영화가 없냐 하는 것이었다. 아주 단순한 궁금증으로부터 시작된 질문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A.I.’ 나 브레드피트 출연 ‘흐르는강물처럼’, 팀버튼 명작 ‘빅피쉬’ 와도 같은 영화 세계관에 심취하게 되었고 이와 유사한 작품은 열거할 수 없이 무수히 많지만 이러한 영화들엔 한 가지 공통분모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농경민족적 세계관에서 뿌리내린 문화와 예술의 한계성

 

필자는 한국에서 이런 영화가 제작되지 못하는 (or 하지않는) 근본적인 원인이 정체된 문화와 정서와 사관(史觀)에 있음을 결론 내렸다.

 

일단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는 삼국시대 이후로부터 농경민족화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오늘날 이동이란 측면에 있어서 정착민의 관념에서 본다면 한 곳에 있는 토지나 곡식이나 재물이나 터전을 버리고 이곳저곳 옮겨 다니는 삶은 그 자체로 비효율적이며 비극적인 생존 환경을 초래한다.

 

뿐만 아니라 이동에 대한 명분은 새로운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한 기대가 작용해야 하고, 찾고 발견(Find)하는 것들에 대한 효용가치를 통해 얻어진다. 어쩌면 우리가 도전과 모험을 즐겨하지 않는 이유는 정착하여 부를 축척하고자 하는 농경 민족적 욕구와 사상을 강하게 물려받았기 때문일지 모른다.

 

오늘날 농경민족적 습성이 강하게 드러내는 현상은 아파트 투기 열풍이다. 근대의 한국뿐만 아니라 조선으로 거슬러 올라가 봐도 토지와 부동산에 관련된 정책은 유화(遺畫)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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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사실은 부동산과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과 이들에 의해 형성되는 문화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인데 실용적인 측면보다는 허위나 허례 의식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 부분이 그러하다.

 

부동산을 고를때 프리미엄, 최고급, 최신식이라는 단어에 매료되듯이 자동차를 고르는 소비자 의식을 고려하여 최고급, 풀옵션, 프리미엄, NEW, All NEW, 등의 용어를 건축회사나 자동차 회사가 난무하여 사용하는 걸 보면 이러한 경향과 소비문화를 타파한다는 건 어쩌면 국토가 변형되거나 영토가 확장되지 않는 이상은 불가할지 모른다.

 

문화콘텐츠 측면에서도 이러한 농경민족적 습성이 그대로 투영되고 있으며 한국영화는 농경 민족적 정서를 녹여내는 것들이 주류를 이룬다. 대표적인 영화가 ‘기생충’, ‘극한직업’, ‘명당’, ‘베테랑’, 등이 있으며 과거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 대부분도 조선과 일제강점기를 다루는 영화들이 대부분이다.

 

그 이전 한민족의 토대를 이룬 유목민족의 역사를 다루거나 우리 고대사의 문화와 예술적 양식을 오늘날 현대적으로 재해석 하거나 소재로 다루는 영화는 극히 드물다. 농경 민족적 양식을 지녔던 과거와 그것으로 잔재되어 파생된 오늘날의 문화와 인문적 토대만 추적되어 투사되고 있으며 그러한 콘텐츠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이 한국 영화의 현실이다.

 

 


Fact는 회상 (As)Pect는 비전

 

나는 한국 작가분들의 세계관이 확장되길 기대한다. 그 일환 중의 하나로서 우리 고대사가 활발히 연구되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그 이유는 우리가 만들고 싶은 장르인 K-Adventure의 소재와 원천이 한민족의 유목민족적 세계관에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미국 서부 역사가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으로 점철되었다면 한국인의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의 근원은 어디에서 찾을수 있을까? 정답이 있다면 우리 고대사의 역사와 문화에 있지 않을까? 그것을 현대적으로 재 해석하고 그 당시의 문화와 예술적 양식을 배치하고 소재로 활용한다면 좀 더 멋진 한국 영화가 탄생되지 않을까?

 

 

그 와중에 짝퉁이라 쓰고 K-Movie 라 포장하는 영화들

 

K무비의 정체성은 짝퉁인가? 과거 홍콩영화의 양식을 차용하고 그것도 모자라 일부 화면을 짜집기 하여 만든 한국영화 사례가 있다. 중국 무협 영화처럼 머리를 풀어헤치고 하늘을 날며 칼을 휘두르는 설정은 한때 방송 드라마에 유행처럼 번져 나갔고 심지어 지금도 드라마나 영화에 쓰여지고 있다.

 

미국인에게 총기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남미에서 파생된 좀비 문화는 미국 정서에 잘어울리며 오컬트 문화 범주에 든다. 그렇담 아시안 좀비의 태생과 어원은 어디인가? 개연성도 없고 어울리지도 않고 그것을 총으로 쏴 죽이는 일반인 설정도 어울리지 않는다.

 

차라리 좀비에 버금가는 한국적 괴물을 만들고 그 태생과 어원의 배경을 우리 고대 샤머니즘 문화에서 찾으면 잘 어울릴 뿐만 아니라 차별적인 스토리를 만들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