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한국 영화의 지겨운 'K' 수식어 마케팅 <K좀비, K movie, K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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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한국 영화의 지겨운 'K' 수식어 마케팅 <K좀비, K movie, K영화>

영화에도 보수적인 영화와 진보적인 영화가 있을수 있을까? 순수하게 정치 사상과 이념의 개입을 배제한다면 나는 보수 주의자에 가깝다. 나에게 요구하는 보수의 애티튜드는 한국 문화와 예술과 매력을 지키고 부각시키는 것이다. 여기서 지킨다는 것은 단순하게 옛것을 있는 그대로 투영하거나 그대로 따른다의 개념이 아니다.
 
내가 정의하는 보수란 과거와 옛것에 함몰되지 않고 현대적으로 재해석 하거나 디자인함으로서 그 정체성이나 영향력을 계속해서 유지하거나 강화하는것에 있다.
 
 
예를들어 한국 전통의상을 리폼하여 현대인에 걸맞는 디자인의 셔츠나 자켓을 유행시킨다거나 우리나라의 전통 문양을 자동차 그릴에 반영하여 한국 자동차 회사의 정체성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것 등 이 될수 있겠다. 혹은 한국 고대사의 문화와 철학을 녹여내어 음식이나 건강 제품을 소개해주는 서비스를 만들수도 있다.
 
 
 
나는 한국 영화도 그렇게 만들길 희망한다. 특히 K 라는 수식을 다는 영화들을 보고 있으면 그러한 의지와 욕구가 강하게 돋는다. 정작 K-Movie라 말해놓고 내용은 전혀 자국적인 문화나 예술의 색체가 반영되지 않는다.
 
정작 헐리우드나 서양인의 문화와 양식과 종교적 정서를 입혀놓고 'K' 라는 워딩의 마케팅을 사용하고 있는 영화들이 많다. '따라잡는 것을 잘하는 나라' 라는 자부심을 갖는 시대는 지나도 한참 지났다. 나는 그렇게 '따라잡고' 한국 '최초' 라 홍보하는 기회주의적 영화에 강한 거부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