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영화나 사극 드라마에 쓰였던 하늘을 나는 설정은 홍콩영화에서 차용했다고 한다.
사실 말이 좋아 차용이지 베낀거나 다름없다. 홍콩 무협 영화 관계자는 중국 경극을 차용했다고 하는데 내가 볼땐 훨씬 더 이전의 자국 문헌을 참조한게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 무협 영화나 사극 영화들에 보면 중국 문화나 풍속을 표방한것들이 꽤나 많이 보인다.
과거사를 다룬 한국영화 대작들의 플롯에는 중국 아니면 일본이 항상 매개변수로 등장한다. 중국에 대해서는 사대하거나 풍자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일본에 대해서는 증오하거나 미워하는 네러티브가 등장한다.
우리의 역사를 그리는 영화들을 보면 대부분 조선시대 이후의 역사를 조명하고 그 이전의 역사에 대해서는 크게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다. 정확히 조선시대 감수성과 세계관에 머물러 있다.
나는 한민족스러운 영화가 없다는 것이 아쉽다. 내가 정의하는 한민족은 중국과 일본에 치여사는 한(恨)스러운 민족의 조선과 근 현대사가 아니다. 조선시대를 뛰어넘어 훨씬 더 이전인 고대사의 영역이 포함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영화나 드라마에서 과거 역사와 소재가 국한되고 한정되는 이유는 참조할 만한 문헌이 소멸된 부분이 크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주류를 이루는 강단 사학자들이나 재야 사학자들이 인정하는 역사의 범위가 매우 한정되어 있다는것에 있다. 특히 이들이 고대사를 인정하지 않는 것과 민족사관으로 역사를 편찬하고 있는것은 부작용이 크다.
왜냐하면 감독이나 작가가 이러한 참고서와 역사서를 시나리오에 참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화에 있어서 그 소재나 이야기가 고갈되고 있는것이 우리나라 영화계의 현실이다.
아래 기사는 홍콩 최초 무협영화와 이소룡이 등장 하기전 까지의 홍콩 영화 역사와 추억을 단편적으로 회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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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를 보고 다른 각도에서 한국영화에 질문을 던져보고 싶었다. 한국영화의 역사와 추억을 되짚어 봤을때 일본과 중국에도 편입되지 않는 한민족만의 고유한 역사나 정체성을 담아낸 영화가 과연 몇편이나 있었으며 그 소재나 배경또한 그들로부터 기인되지 않은 것들이 얼마나 있었을까?
'우리의 것이 최고다' 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적어도 영화계가 한류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내걸고 차별성을 인정받고 싶다면 열등감을 내세우기 보다는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우월한 역사와 문화를 갖고 있었다는 것을 영화를 통해 증명해야할 필요가 있다. 상업적인 추와 저울로 판가름하는 한류가 되어선 안된다. 한국 영화의 매력과 영향력 그리고 인간의 무늬 자체가 어필 되어야 한다.
소프트 파워를 지닌 국가가 되려면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