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장소 / 일시 : 곤지암 이스트밸리 컨트리클럽 -> 건업리 마을회관 / 2022년 4월 6일 수요일 12:00~15:00
이스트밸리(East valley) 컨트리클럽
(위치 지도 : http://kko.to/zRuyMOxf8)
🧑🏻💻 골프장의 영역임을 알리는 간판석을 지나 내달리다 보면 주변의 풍경이나 지역 특색이 담긴 명소들을 놓치기 쉽다. 골프장에 올 땐 티오프 시간에 쫓겨 서두르고 골프장에서 나갈 땐 이미 체력을 거의 소진한 상태라 특별한 목적이 있지 않고서는 차에서 내리기 싫어진다.
지난번에 좋은 사진은 찍는 방법은 우선 마음에 담는 것 이라는 주제로 포스트를 작성한 적 있다. 평소에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지만 나는 골프장 주변의 시골 마을 풍경이나 한적한 곳에 위치한 정겨운 분위기의 장소들을 마음에 담고 있었다. 스쳐 지나칠 땐 진부하고 보잘것없어 보였지만 봄내음을 맡으며 직접 마주하니 저마다 나름대로의 생명을 갖고 있었다. 오늘 그 생명들의 정체성을 엿보러 가자.
클럽 하우스에서 내리막길로 50미터 정도 내려오면 오른쪽에 제2주차장과 부대시설이 있다. 이곳에 기사와 직원을 위한 휴게소와 식당이 있으며 이곳에서 차를 주차하고 잠시 머물다가도 좋다. 식당에서 식권 구매 후 식사도 가능하고 과자와 음료수 등 간식거리 구매도 가능하다.
(※ 참고로 이스트밸리 클럽하우스 영업 시간은 평균적으로 오전~22:00 까지이며 클럽 하우스내에 모든 회원이 귀가 할때까지 프론트에 직원이 남아있다)
지금부터 천천히 내리막길을 걸어 내려가보았다. 우선 제일 먼저 저 멀리 돌하르방이 보인다.
두 돌하르방은 각각 내리막길 도로 방면과 오르막길 방면을 향해 서 있는데 올라올 때와 내려갈 때 두 번 다 마주할 수 있다. 돌하르방은 안녕과 질서를 수호하는 석신으로 알려져 있다. 즐겁게 운동하고 안전하게 귀가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곳에 모셔둔거 같다.
한참을 내려가다 보니 좌측에 저수지가 보였다. 이곳은 골프장의 시설물이 아니라 여름철에 가뭄을 대비하여 농수로에 물을 흘려보내는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시설인 듯하다. 저수지 주변에서 자라는 활엽수 나무들이 가장 먼저 새싹을 틔우고 있다. 이 근처에 골프장 초소 경비실이 있다.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가 보면 하나 둘 민가가 보이기 시작한다. 골프장이 생기기 훨씬 이전부터 이곳에 터를 잡고 있었을 것이다. 참으로 운치가 있었고 이런 곳에 펜션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통했던 걸까. 거짓말처럼 펜션이 나타났는데 알고 보니 이스트밸리 세미나 펜션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곳인지 아니면 별도의 개인 사업체 시설인지는 알 수 없었다. 이곳으로 향하는 길은 지도를 참조하길 바란다.
한반도의 봄의 전령 개나리와 진달래가 꽃을 피우고 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꽃은 개나리가 아니었다)
저 멀리 산 중턱에 동굴이나 재단처럼 보이는 뭔가가 보였다. 가까이 가서 확인해 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어서 아쉬웠다. 호기심이 생겨 견딜 수 없을 지경이다.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고 무엇을 위한 장소일까.
이스트밸리 컨트리클럽의 영역임을 알리는 돌간판을 지나 계속해서 마을을 향해 걸어가 보았다.
이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하니 측량의 기준점이라 하는데 나에겐 개념이 좀 어렵다. 단순히 경위도나 좌표 등을 표시하는 것 이외에 목적이 있는 걸까?
이것은 무슨 식물인고 하니 산수유 열매의 꽃이라고 한다. 걸어서 마주하지 않았다면 궁금해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언덕길에서 마주하던 꽃도 개나리가 아니라 이 꽃이었다. 봄에 피는 노란 꽃은 전부다 개나리 인 줄만 알았다. 아니 그렇게 치부하며 살았다.
저 멀리 식당이 보인다. 한식 전문점 산정. 대표 메뉴는 점심 한식부페, 선지 해장국, 능이 닭백숙, 능이 오리백숙 등이 있다고 한다.
뒤를 돌아보니 저기 멀리 코스의 능선이 보인다. 벌써 이만큼 걸어왔다.
이 집은 마당이 넓어서 주차하기도 편리하고 미니 골프 연습장도 있다. 음식은 먹어보지 못해서 맛집이라고 정의하지는 못하겠다. 다만 이러한 연습장 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에 대해선 좋은 평가를 받을만하다.
우와 참 멀리까지 원정 나왔다. 그것도 다른 마을길에... 중부cc 는 곤지암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 검색해보니 이곳과는 10km가 넘는 거리다. (글쎄...🤔)
왼쪽에 CU 편의점에 납품되는 식료품 가공 공장이 있다. 지도상엔 CU로고가 표시되길래 편의점인 줄 알았다. 평소에 내가 먹는 도시락이나 김밥 샌드위치 햄버거 등을 생산하고 포장하는 곳으로 추측된다. 참고로 도시락이나 김밥의 품질이나 맛은 타사 편의점 대비 CU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nice to cu)
그리고 cu공장을 지나자 자마 왼쪽에 보면 이렇게 '삼태기 손두부 토종닭' 식당 입간판이 보인다. 이 간판을 끼고 왼쪽 골목으로 꺾어 150미터쯤 올라가서 왼쪽에 있다.
여기까지 와서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올라가서 메뉴판이라도 찍어보자.
이 집이다. 외관에 간판은 없고 일반 기와집의 가정집 같아 보인다.
이 녀석은 수컷 댕댕이고 사진에는 없지만 마당에서 현관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저 멀리서부터 암컷 댕댕이가 꼬리를 흔들며 나를 마중 나왔다. 암컷은 짖지도 않고 얌전하고 임신 중인지 출산을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어쩌면 주변에 강아지가 있을지 모른다. 이곳에서 오랜만에 흰둥이 진돗개 댕댕이를 만질 수 있었다.
왜 이름이 삼태기 인지 몰랐는데 식당 내부로 들어서니 기둥에 짚을 꼬아 만든 삼태기가 걸려 있었다. 옛날 전통 가옥의 집안 모습이다. 메뉴는 두부전골, 두부구이, 두부조림 등이 있고 닭백숙이랑 닭볶음탕이 있다. 몇 인분 기준의 가격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최소 3인분 이상인 거 같다. 자세한 정보는 입간판에 적힌 전화번호로 문의 가능하다.
이스트밸리 골프장으로 향하는 유일한 골프장 1번가이자 마을을 관통하는 도로 주변에는 현재 단 두 곳의 식당만 영업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이곳 마을에 새로운 문화가 자리 잡고 있었다.
앞으로 시골 마을이나 한적한 곳에 변화와 활성화를 주도할 산업 시설이 보였다. 나는 드론을 가지고 있어서 드론 및 항공 분야에 관심이 많다. 앞으로는 항공 산업에 도움이 되는 드론과 로봇을 연구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이나 거점 확보가 필요하다. 그 중심지는 도시가 아닌 한적한 시골 근처가 최적지다.
왜냐하면 시골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농장에서 드론과 로봇을 활용하고 다뤄야 하며 고장이 나면 주변의 시설의 도움을 얻어야 한다. 드론 택시나 물류 배송 드론, 자가용 드론 등을 연습하고 이 착륙 할 수 있는 드론 연습장과 드론 공항도 시골의 마을 회관 근처에 설치하여 산악 지형의 따라 노선을 운행하면 도시의 인구 과밀화를 완화할 뿐만 아니라 인구 유입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드론 마을답게 마을의 전경을 담은 항공사진이 마을 회관 주변 이곳저곳에 전시되어 있다.
지금까지 이스트밸리 클럽 하우스에서 건업리 마을 회관까지 걸어 내려오면서 주변 상가와 마을의 풍경을 담아 보았다. 어떤 골프장 주변은 골프장의 후광효과를 얻거나 골프장과 상생하며 주변에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반면 어떤 곳은 골프장이 설립된 이래로 여전히 지역 주민들과 갈등과 와해를 겪곤 한다.
이곳 건업리 마을과 이스트밸리는 각자의 자리를 유지하며 마을은 나름대로의 상권을 형성하며 격변을 예고하고 있었다.
앞으로 이렇게 '골프장 1번가' 라는 컨셉으로 골프장으로 진입하는 유일한 길이자 골프장에서 나올 때 첫 번째로 마주하는 길 주변의 상권과 풍경을 소개하는 글을 다룰 것이다. 골프장을 찾거나 주변 상권이나 휴양지나 여행지 등을 찾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