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의 거짓말과 헤게모니 ;
당신을 다루기 쉬운 호구 입주자로 길들이는 불쾌한 집주인(건물주)의 계략
지금부터 다세대 주택에 거주하는 층간 소음 피해자를 다루는 악랄한 집주인에 대해서 알아보자.
우리 집 조용해, 좋은 사람들 많아, 터가 좋아, 다 잘되어서 나가!
단독 주택에 살다가 인생 처음으로 다세대주택에 살게 되었을 때 계약 당시 집주인이 내게 하던 말이다. 사실은 내게 이딴 건 중요하지 않았다. 옆집에 도둑이 살던 흉악범이 살던 부처나 예수나 개나 소나 돼지가 살던 타자(나)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내겐 아무런 상관없는 일이었다.
요즘 다세대 주택에 사는, 특히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 간에 이웃이란 정서를 느껴가며 부대끼며 사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집을 소유하지 않았다면 며칠 몇 달 혹은 몇 년만 살다가 전세계약이 끝나거나 월세 대비 좀 더 편안하고 안락한 집으로 옮겨 다니는 신세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옆집이나 윗집에 누가 살던지 간에 관심이 없다. 그냥 단지 양자 간의 사생활에 피해를 입히는 사건만 일으키지 않으면 되는 것인데 우리 건물에 누가 살며 무엇을 하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들이 다 잘돼서 나간다는 식의 홍보가 무슨 소용 있겠는가 말이다. 한 동굴이나 마을에 오래 붙어사는 옛날의 부족 사회라면 모를까. 너는 창을 잘 쓰고 나는 활을 잘 쏘니 같이 나가서 사냥이나 할까? 뭐 이런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맺는 뭐 그러한 매리트가 있는 곳이라는 건가?
아무튼 나중에 알고보니 이게 내가 살던 집뿐만 아니라 이렇게 말하는 건물주(집주인)가 많다는 것을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되었다. 일종의 레퍼토리처럼 이 업계 종사자들의 공통된 대갈과 변명과 빙자 등은 무엇이 있는지 계속해서 알아보자.
몇십 년간 부동산 임대사업하면서 당신 같은 사람은 처음 본다.
입주자의 층간 소음 민원과 중재 요청에 입만 열면 내뱉는 거짓말이자 궤변이다. 당신을 향한 그들의 이러한 핀잔은 다음 맥락에도 소개하겠지만 당신을 길들이기 위한 모략이다.
거의 대부분 원룸의 탑층에 거주하는 집주인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오랫동안 임대 사업을 하다 보면 미온적이고 변수가 없는 개체들을 관리하길 원하게 된다. 다시 말해 무슨 일이 있어도 조용하고 말이 없이 잡음을 일으키지 않는 호구성을 띄는 호갱 입주자들을 좋아한다는 얘기다.
그래서 이제 막 이사 온 사람이거나 조금 변수를 일으킬만한 사람에게는 정말 당연하고 정상적인 컨슈머 기질을 잠재우고자 당신의 문제도 아닌 멘탈적인 문제를 야기시킨다.
집주인들은 간파한다. 이 정도 월세에 이사 오는 사람의 유형, 성향, 특성 등에 대해서 말이다. 가령 학원가에 위치한 단기 임대 원룸의 경우는 공시생 이거나 대입 정시나 편입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머무는 학생 신분임을 사전에 인지하기 때문에 시험 기간이 지나면 다음 년도에 시험을 준비하는 입주자로 대체되거나, 어차피 잡음을 내는 사람에게 싫은 소리 해서 내보내도 금세 다른 학생들로 채워질 것임을 알기 때문에 층간 소음 민원이 관철되기란 어려우며 집주인 입장에서도 굳이 층간 소음 민원을 제기하는 사람을 상대하기보다는 그냥 닥치고 공부나 하다가 나가는 호구생을 상대하기가 편하다.
그리고 어차피 층간 소음은 위층에서 내면 내지 아래로부터 들리는 경우가 없으며 있다고 해도 그 충격이 미비할 정도니 크게 아래층에 사는 입주자들의 불편함을 공감하려도 하지 않으며 공감한다고 해도 아주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경향이 크다.
이런 책임감 없는 사업자들은 층간소음 나는 방에 가둬 두고 살게 하거나 위층에서 군림하지 못하도록 시설 관리법을 개정하여 관리자가 되는 건물주나 집주인의 주거지를 1층이나 지하층에 마련되도록 해야 한다.
당신이 예민해. 예민한 사람?!
만약 집주인이 당신의 층간 소음 민원 제기에 있어서 당신의 성격이나 성향에 대해 특이성을 강조한다면 결코 수긍하는 스탠스를 취하지 말라. 왜냐하면 그다음의 민원 제기에서 당신에게 예민한 불편러 프레임을 씌우려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층간 소음을 완화하거나 해결하는 대안 중에서 가장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혼자서 해결하려다가 지쳐서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피해가 누적되는 환경에 자신을 노출하는 것과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병적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이다. 정말이지 잘못되면 합병증이나 후유증 남는다. 필자는 탈모가 진행된 바 있다.
층간 소음은 결코 합리화나 상대에 대한 이해로서 해결할 수 없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상대방의 발목을 부러트리거나 따끔하게 똑같은 데미지를 되갚아 주는 게 아니라면 절대로 상대방을 회유할 수도 없으며 이해시킬 수도 없다.
그래서 결코 자신이 예민한 문제로 받아들여선 안된다. 이런 시각과 현상들이 팽배하면 팽배할수록 '당신이 예민해' 프레임은 더욱 강해질 것이며 그 자신을 옥죄는 트랩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된다.
그 사람 참 착하다, 혼자서 얌전하고 조용하게 살 거 같다. 이사 온 지 얼마 안 된 사람이니 조금만 더 지켜보라!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층간 소음은 그 사람의 인품이나 성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집주인들의 이러한 헛소리는 입주민을 진정시키려는 게으른 변명에 불과하다. 층간 소음이 도대체 착하고 얌전한 것과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그리고 그걸 변명이라 하는가?
층간 소음의 원인을 개인의 성향이나 성격 문제로 진단한다는 것 자체는 심각한 귀인 오류다. 층간 소음은 단지 안 좋은 걸음걸이 습관이나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매너 없는 생활 습관에 의해서 발생할 뿐이다. 이사 온 사람이 착하건 나쁘건, 혼자서 살건 여럿이 살건, 이사온지 얼마나 되었던지 간에 계약서에 명시된 다른 사람에게 불편함을 주는 소음 문제 야기에 대한 심각성을 아는 사람이라면 결코 층간 소음을 일으키지 않는다. 일으킨다 해도 그 정도와 빈도수는 심각하지 않다.
층간 소음은 계약서에 명시한 규율과 규칙 위반에 의거하여 처리할 문제다. 혹은 좋지 못한 태도와 습관의 문제로 지적 권고 대상에 해당된다. 혹시 이 글을 읽는 호구들을 장악할 헤게모니는 갖춰놓고도 너네들이 직접 만든 계약서에 명시된 조항대로 계약 위반자도 쫓아내지도 못하는 임대 사업자가 있다면 한마디 하겠다.
"층간 소음 피해 입주자의 중재 요청에 집주인(당신)이 가해 입주자의 그 버릇과 악습관을 교정해 주기 위한 일말의 노력도 하지 않으며 집주인인 당신이 그렇게 하지 못하는 명분을 '생활 소음은 어쩔 수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내가 어떻게 그런 얘기를 전하냐' 문제로 일관해 버리며 피하기만 한다면 이것은 피해 입주자에게 '당신이 예민해' 바코드 스티커를 하나 더 부착하는 것과 같다. 그게 당신들의 자랑하고 자부하는 당신 건물의 헤게모니 아닌가?
당신은 사업하지 말라. 당신은 임대 사업할 자격이 없는 그냥 돈만 받아 처먹는 게으른 돼지에 불과하다. 그냥 네가 나가서 개인 주택에 살거나 다세대 주택에 들어가서 똑같은 처지가 되어 보거라."
참고로 생활 소음과 층간 소음은 다르다. 발 망치 소리나 가구 끄는 소리나 아이들이 뛰어다녀서 들리는 쿵쿵 소리는 생활 소음이 아니라 명백히 아래 세대에 피해를 주는 층간 소음이다.
공동주택이다. 그러니 이해해라. 그 소리가 듣기 싫으면 나가서 혼자 살아라.
집주인이 위와 같은 논리로 당신에게 일격을 가한다면 가해자를 옹호하고 오히려 피해자인 당신을 엿 먹이는 것과 다름없다. 이 정도까지 왔다면 굳이 좋게 말할 필요가 없다. 상기의 논리가 어이없는 이유는 말 그대로 다음과 같은 전제 자체가 어이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공통주택이다. 그러니 이해하라. 당신이 계속해서 층간 소음을 유발하여 피해를 준다면 나가서 혼자 살아라.'
위 전제가 빠졌기 때문에 어이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집주인들은 민원을 제기한 사람에게만 한쪽의 논리를 앞세워 문제의식을 제기한다. 그리고 당신의 현관문 앞에 '예민한 사람' 바코드를 하나 더 부착하며 당신이 집을 비우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글을 마치며...
지금까지 층간 소음을 호소하는 당신이 집주인으로 부터 가장 많이 듣는 뻔한 거짓말과 그들의 궤변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다.
물건을 파는 사람이나 서비스를 제공하여 대가를 받는 공급자들은 [소비자가 얘기를 꺼내지 않는 다 = 소비자가 불편한 구석이나 불만이 전혀 없다]의 공식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이 공식이 얼마나 개같이 틀렸는지는 후기가 없는 제품이 얼마나 안 팔리는지를 통해서 반증된다.
불편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맛이 없는 식당에서 음식을 먹어도 우리가 댓글을 남기지 않는 이유는 상대방에게 피드백을 남겨야 할 가치가 없거나 단지 그 글을 남기는 시간도 아깝기 때문인 것을 우리는 잘 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은 좀 다르다. 특히 우리가 사는 집을 선택할 때는 우리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들에 대해서 강력히 비판하고 주창해야 한다.
특히 층간 소음 문제는 이용자들이 입을 모아 다방면으로 문제의식을 알려야 한다. 이 글을 통해서 임대 사업자들의 양아치 근성을 알게 되고 더 나아가 한국의 시공사와 건축 업자들에게도 경종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다음 포스팅에서 개인이 어떻게 외부의 도움을 얻어 층간 소음 문제 피해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지 그 실질적인 방안에 대해서 다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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